화물 처리량, 예측치 8.5%에 불과…환경부, 개선방안 연구용역 발주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환경부는 물류와 여객운송 분야에서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인아라뱃길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2020년 6월까지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아라뱃길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각 방안의 경제성과 재무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에는 물류 등 경인아라뱃길 기존 핵심 기능을 유지할지를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환경부는 경인아라뱃길이 물류와 여객운송 등 계획된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연구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아라뱃길은 개통 당시만 해도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 운하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화물·여객 처리 실적이 예측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은 2012년 5월 전면 개통 이후 2018년 5월까지 6년간 화물 404만t을 처리해 사업 계획 4천717t 대비 8.5%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아라뱃길을 이용한 여객 수는 71만6천명으로 사업 계획 363만명의 19.6% 수준이다.
올해 3월 국토교통부 관행혁신위원회는 "아라뱃길 사업이 타당성이 부족한 데도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아라뱃길 활성화 및 기능전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환경부는 올해 10월 물·환경·물류·관광·레저 등 전문가 14명으로 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6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나 위원회 내부에서도 외부 전문기관이 아라뱃길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기관이 제시한 아라뱃길 활용방안 등을 토대로 논의를 이어가 최적의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09∼2015년 2조6천700억원을 투입해 길이 18㎞의 수로와 항만시설·갑문·물류단지 등으로 구성된 경인아라뱃길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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