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에서 40∼50대 퇴직 교수 6명 채용 확인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 한 사학재단에서 교사를 무더기로 부정 채용한 정황이 포착돼 교육청이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같은 의혹에 따라 해당 재단 이사장과 총장, 교장 등 1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재단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재단 산하 K고등학교에 정규교사 8명을 채용하면서 이사장 부인이 총장으로 있던 Y대학 퇴직 교수 6명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8월 '교원 양성 및 임용제도 운영실태 조사' 결과 이 재단에서 부정채용 사실이 한 건 있는 것을 확인해 시 교육청에 통보했고 시 교육청이 지난달 19일부터 최근까지 추가 감사를 벌여 이런 정황을 확인했다.
당초 감사원은 2014년 3월 K고 중국어 교과 정규교사 채용 과정에 교감이 이사장의 처조카 A씨를 상대로 단독으로 실기 평가를 해 최고점을 준 것을 적발했다. 실기 평가를 한 교감은 전공이 관광으로 평가 과목과는 상관이 없었다.
또 면접시험에서는 K고 행정실장으로 있던 이사장의 딸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A씨에게 최고점을 줘 정규교사로 채용한 것도 밝혀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감사에서 K고 교사로 채용된 퇴직 교수들의 나이가 45∼58세로 높았고 일부 교사 채용 과정에서 교감이 채점을 한 점과 특정 문항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을 적용한 점 등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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