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KEB하나은행 노사가 진행하던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이 조합원 투표 단계에서 불발됐다.
하나은행 노조는 28일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에 총 조합원 1만54명 가운데 8천762명이 참여해 찬성 47.1%, 반대 52.2%, 무효 0.7%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24일 교섭에서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26일 전체 조합원 대상 노사 공동 설명회를 연 후 이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옛 하나은행은 4직급 체계, 외환은행은 10직급 체계였다. 평균 임금은 외환은행이 더 높았다.
합의안에서 노사 대표는 우선 직급체계를 4단계로 통일하고 복지 제도는 두 은행 제도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급여 문제에서 일부 조합원의 이해가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노사는 올해 5월에 2017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올해 9월까지 제도통합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시행하자는 것이 TF 목표였으나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이들은 다시 올해 안에 제도통합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또 한 번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통합 은행 출범 3년이 지났으나 '화학적 결합'은 아직 진행 중인 셈이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새 합의안을 만드는 것이 좋을지, 조합원 설명이 더 필요한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hy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