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년 대만 경제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대만 공상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만 국가발전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최신 경기 전망에 경기 전환(경기 둔화)을 뜻하는 황남색 불이 들어왔다.
국가발전위원회는 대만의 지난 11월 대외무역과 내수 모두 약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종합 판단점수가 17점까지 떨어져 남색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22점에서 다시 5점이 하락한 수치로 2016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국가발전위는 덧붙였다.
대만의 경기 상황에 따라 경기대책신호가 홍색, 황홍색, 녹색, 황남색, 남색 등 5개로 표시되는 홍색은 호황, 황남색은 경기 전환, 남색은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우밍후이(吳明蕙) 국가발전위 경제발전처장은 이 기간 9개 평가항목 중 도소매 및 음식업 매출액, 공업생산지수, 제조업 판매량 지수, 세관 수출 수치, 기계 및 전기 설비 수출 수치 등 5개 항목이 약세를 보이고 생산, 무역 및 소비가 모두 감소해 황남색 불이 켜진 것은 경기 둔화의 첫 번째 신호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기선행지표와 동행 지표의 장기추세가 100이하로 떨어졌다며 이는 경기가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두 번째 신호라고 밝혔다.
우 처장은 특히 이들 경기 둔화 신호 외에 최근 각국의 경기선행지표, 구매관리자지수(PMI), 전 세계 경기 성장도 둔화하고 있어, 내년 대만의 대외무역을 낙관할 수 없는 것이 더 큰 걱정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내년 정부의 공공건설 계획에 투입하는 예산이 7.7%가 늘어난 3천927억 대만달러(약 14억3천만원)로 이들 예산이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지난 19일 대만 국책연구기관 중화경제연구원(CIER)도 대만 경제성장률을 2017년 3.08%, 2018년 2.62%, 2019년 2.18%로 예상해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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