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남동부 일부 지역에선 눈 30㎝ 이상 더 내릴 전망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눈보라를 동반한 폭풍이 미국 중부를 강타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여행 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댈러스 국제공항(DFW)에서는 26일 오후 늦게 시작된 폭풍 때문에 이 공항에서 출발하거나 이 공항으로 오려던 약 400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 또 수백 편의 항공편은 일정이 지연됐다.
이 공항을 포함해 폭풍의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모두 1천 건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하고 4천200여 편은 지연됐다.
멕시코의 산루이스 포토시 국제공항을 출발해 DFW로 향하던 아메리칸 이글 여객기(편명 5781)는 DFW 인근에서 거센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항로를 변경해 텍사스 오스틴-버그스톰 국제공항에 겨우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75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중 승객과 승무원 각각 1명이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무릎과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 일대를 포함한 중서부와 남동부의 일부 주에는 앞으로도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미 기상청의 기상학자 마크 체나드는 "이들 지역에는 기상경보와 눈보라경보가 내려진 만큼 이 일대를 여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기상청은 캔자스와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남동부에는 폭풍과 눈보라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캔자스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노스다코타의 관리는 얼어붙은 도로와 나쁜 시정 등을 이유로 주 동부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또 노스다코타 파고와 이웃한 미네소타 무어헤드에서는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노스다코다대 캠퍼스를 비롯해 법원과 지방정부 청사 등은 문을 닫았다.
체나드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일대에서는 폭풍 전선의 영향으로 폭우와 뇌우가 내리면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캔자스 주지사는 기상경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여행을 삼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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