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최대주주 블랙스톤 규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제조업체 한국게이츠의 노동자들이 미국 본사 경영권을 가진 미국계 사모펀드가 한국공장을 철수한다고 협박하고 임금 동결을 통보했다며 주한미국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이하 노조)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게이츠 최대주주 블랙스톤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미 대사관의 개입을 촉구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올해 교섭에서 생산라인 폐쇄와 한국공장 철수 협박으로 노동자들을 고용 위기로 몰고 있고, 공정한 순이익 배분을 위한 노사협의회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이츠는 국제적 제조업체인 미국 게이츠가 한국에 설립한 제조업체로 주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2017년 기준 직원 160여명에 당기순이익 77억 원을 남겼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임금 동결을 통보하고 2015∼2016년 100만 원 이상이었던 성과급을 2017년 17만7천100원으로 삭감했으며, 그 배후에 미국 게이츠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미 대사관에 전한 서한에서 "블랙스톤의 행태는 자본과 기업, 노동자의 상생 관계를 파국으로 내모는 것이며 한미 간 발전적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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