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발열의류·열선벤치… 따뜻한 신기술들

입력 2018-12-30 10:30  

[마이더스] 발열의류·열선벤치… 따뜻한 신기술들




겨울 추위가 아무리 매서워도 학교를 빠지거나 출근은 거를 수 없다. 한파에 아랑곳하지 않는 등산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 아이디어 방한용품을 챙겨두면 다소나마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

◇겨울 야외활동엔 발열조끼 필수
야외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많은 산업현장에서는 발열조끼가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K2가 출시한 '스마트 발열조끼'는 보조배터리로 탄소섬유 소재의 발열패드를 데우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온도를 40~50℃ 사이에서 조절할 수 있고, 7~10시간 이용할 수 있다. 발열패드를 분리하면 세탁도 가능하다. 탄소 섬유는 무게가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재질이 유연해 발열제품에 많이 쓰인다.
캐나다의 스타트업 '스킨'이 최근 출시한 발열의류 '스킨코어'는 옷감 자체가 열을 내는 구조다. 울과 나일론 천 사이에 끼어있는 은 소재의 특수직물은 전력을 연결하면 최장 8시간 동안 40℃ 안팎의 열을 발생한다.
보통 발열의류는 손바닥 크기의 보조배터리를 쓰지만, 스킨코어의 배터리는 엄지손가락 크기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앱으로 온도를 설정해놓으면 체온변화를 감지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진다. 직물이므로 당연히 세탁도 할 수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개발한 발열섬유도 머지않아 상품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세 스테인리스강 섬유와 바잘트(현무암 섬유)로 천을 짜고, 거기에 특수 폴리머와 세라믹 소재를 첨가해 만들었다. 기존 발열섬유와 달리 구기거나 접어도 열선이 끊어질 위험이 적고,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발열기능은 정상 작동한다.




◇USB 연결하는 아이디어 방한용품들
USB 단자에 연결해 열을 내는 장갑, 슬리퍼, 방석, 보온컵, 손난로도 아이디어 방한용품으로 인기다. 올겨울에는 발열깔창이 신상품으로 등장했다. 두툼한 양말을 신지 않아도 항상 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핫팩처럼 금방 식지도 않아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 특히 유용하다.
핫팩 휴대가 번거롭다면 '뿌리는 핫팩'이 딱 맞다. 섬유에 골고루 뿌리고 30분가량 말리면 온도가 10도 정도 올라간다. 세탁을 하지 않을 경우 2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재단하거나 창문에 붙이는 과정이 불필요한 '뿌리는 뽁뽁이'도 나왔다. 창문에 투명한 막이 생성돼 실내온도를 평균 3.3℃ 올린다.
웃풍이 심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일명 '데스크 히터'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히터 바람이 잘 닿지 않는 책상 밑바닥에 딱 붙이면 다리와 발을 따뜻하게 해준다. 책상 옆면에 붙이거나 세워서 사용할 수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 '파루'가 개발한 '스마트 히터 잉코'는 발열방석, 손난로, 유모차 발열시트, 의류용 발열패드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2018 대한민국 디자인문화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종이처럼 둘둘 말아 쥐면 그대로 손난로가 된다. 의자에 깔면 발열방석으로 변신하고, 침대에 깔면 온열매트 역할을 한다. 두께가 1mm밖에 안 돼 이런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 파루는 자체 전자인쇄 기술을 활용해 나노잉크를 필름에 얇게 출력함으로써 발열기능을 탑재했다. 친환경 소재여서 세척도 간편하다.




◇기온 떨어지면 따뜻해지는 벤치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속초시에선 발열벤치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승객들은 조금이나마 덜 춥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국내 스타트업 '피치케이블'이 개발한 이 발열벤치는 표면에 탄소 소재 열선이 깔려 있어 전기를 공급받으면 따뜻하게 데워진다. IoT(사물인터넷) 온도센서가 장착돼 있어 근처 온도가 15℃도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전기가 켜지면서 표면 온도가 35~38℃까지 올라간다.
열효율도 좋다. 기존의 니켈·크롬 열선은 120℃까지 도달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탄소 열선은 30분 안팎이면 충분하다. 또 일반 금속과 달리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감전 우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력 소모도 적어서 24시간 가동하더라도 전기료는 월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피치케이블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골목길, 초등학교 앞 도로 등이 빙판길이 되지 않도록 하는 '스노우멜팅' 사업도 하고 있다. 도로 4~6cm 아래에 설치된 탄소 열선이 눈이 내리자마자 바로 녹여주는 구조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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