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바란다] "경기 살아나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 되길"

입력 2019-01-01 07:01  

[새해 바란다] "경기 살아나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 되길"
청주 육거리시장서 33년째 장사하는 상인 김인숙씨 새해 소원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상인들에게 별다른 바람이 있겠어요. 기해년 황금돼지해에는 지역 경제가 활성화해 전통시장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를 나흘 앞둔 지난달 28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인숙(56)씨는 쾌활한 목소리로 새해 소원을 말했다.

김씨는 올해로 33년째 육거리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다.
청주 육거리시장은 채소, 과일, 의류 등 온갖 종류 1천200여개 점포가 모여 있는 충북 최대의 상설 재래시장이다.
그는 신발, 야채, 분식, 닭고기, 견과류 등 안 팔아본 물건이 없다.
최근에는 전통시장 중심거리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 판매대를 설치하고 견과류를 팔고 있다.
그는 30여년간 넉넉한 인심으로 장사를 했다. 열심히 번 돈으로 슬하 1남 1녀를 키워 모두 출가시켰다.
김씨는 "30년 전 젖먹이 딸을 등에 업고 생선 장사를 할 때는 손님들이 '새댁이 열심히 산다'며 많이 팔아주셨다"며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 덕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해가 갈수록 고객이 줄어드는 전통시장의 침체는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점포를 지키는 김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분식집으로 열흘만 장사하면 한 달 생활비 나올 정도로 상황이 좋을 때도 있었다"며 "근래에는 해가 갈수록 상인들이 먹고살기 팍팍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박해진 사회라고 하지만 아직 정이 남아 있는 곳이 전통시장이라며 시장을 많이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새해에는 지역 경기가 살아나 손님과 상인 모두가 넉넉해져 정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황금 돼지의 해에 예쁜 손녀딸을 보는 것도 소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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