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2018년 코스닥시장은 1월에 900선을 돌파하면서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탔다. 결국 7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신규 상장사 수가 늘어 몸집은 커졌지만, 외부 악재가 있을 때마다 시장이 요동치면서 아직은 부실한 체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코스닥시장은 연초만 해도 작년의 랠리가 이어지는 듯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 등이 불거지며 유가증권시장이 과열 논란에 주춤하는 사이 그간 저평가됐던 코스닥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왔고 시가총액 상위권의 제약·바이오주가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1월 11일 정부가 각종 세제 혜택과 금융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1월 29일에는 지수가 927.05까지 찍었다.
그러나 활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 역시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 800선을 내줬고 10월에는 700선 밑으로 내려갔다. 급기야 10월 29일에는 629.70까지 추락했다. 10월 한 달간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21.11%에 달했다.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하락률 수치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제약·바이오주의 회계 이슈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폐장일인 28일 코스닥지수는 작년 말(798.42)보다 122.77포인트(15.4%) 떨어진 675.65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은 228조2천억원으로 작년 말의 282조7천억원보다 54조5천억원이 줄었다.
코스닥 시총은 올해 1월 29일 330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월 9일 셀트리온[068270] 이전상장 이후 약 33조원이 줄었고 하반기 주가 약세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컸던 영향으로 코스닥시장의 거래는 작년보다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이 7억9천300만주, 거래대금이 4조9천300만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7.9%, 33.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엔터테인먼트·콘텐츠주 등이 주도한 오락·문화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업종별 지수 등락률로 보면 오락·문화 업종은 작년 대비 24.0% 상승했다.
특히 K팝 기획 3대 회사인 JYP Ent.(120.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64.6%), SM(에스엠)[041510](50.7%)과 드라마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42.2%) 등이 코스닥 시총 상위주로 부상했다.
반면 반도체(-37.0%), 의료·정밀기기(-27.7%), 유통(-26.7%)은 크게 하락했다.
올해 상장 트랙의 다변화, 기술특례기업 상장 등으로 코스닥시장에 새로 진입한 기업 수는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 수는 시장 개설 이래 처음으로 1천300개를 넘어섰다.
101개 사가 신규 상장해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수가 1천323개사가 됐다.
코스닥시장이 출범한 1996년 말(331개사)과 비교하면 약 4배로 불어난 규모다.
신규 상장사 수를 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한 일반기업의 경우 모두 81개사로 작년보다 2곳이 더 늘어 2005년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13년 만의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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