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후로 영불해협 건너는 이주민들 급증한 이유는?

입력 2018-12-28 19:41  

크리스마스 전후로 영불해협 건너는 이주민들 급증한 이유는?
佛 천막촌 단속강화…브렉시트로 국경 강화되기전 英 입국 시도
美 제재 복원에 경제난 겪는 이란 탈출 젊은층, 영국행 원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최근 프랑스에서 소형 보트나 어선 등을 타고 영불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난민촌 생활에 지친 이들이 내년 3월 39일 브렉시트(Brexit)로 국경 관리가 강화되기 전에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부터 모두 82명의 이주민들이 10척의 배를 이용해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중 71명은 바다를 건너 영국에 도착하거나 영국 수역에서 해안경비대 등에 적발됐다.
11월 이후 모두 280명이 영불해협을 통한 밀입국을 시도, 이중 201명은 영국 당국에, 79명은 프랑스 당국에 붙잡혔다.
신문은 그러나 적어도 60명 이상이 발각되지 않고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실제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5명의 이주민이 도버 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해변에서 불을 피워 몸을 녹인 뒤 인근 경찰서를 찾아가 망명을 신청했다.
최근 영국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가 잦아진 것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프랑스 칼레와 덩케르크에 있는 천막촌에 대해 프랑스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북서부 해안 지역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넘어와 영국으로 가려는 불법체류자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행을 기다리는 동안 대규모 천막촌을 형성하는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프랑스 당국은 주기적으로 불법천막촌을 철거한다.
최근 천막촌에 대한 철거가 잦아지자 위험을 무릅쓰고 영국으로 넘어가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막촌에 거주하는 한 이란인은 "이미 겪을 만큼 겪었다.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바다에서 죽는 것이 여기서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경제난이 심해지자 이란을 탈출한 젊은이들이 올해 여름 이후 프랑스로 몰려들어 영국으로의 밀입국 기회를 엿보고 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 점도 밀입국 시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당분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국경 관리가 대폭 강화돼 밀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둘러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국경 관리가 느슨해지는 점,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 등도 밀입국을 결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밀수업자 등 조직범죄단체는 1인당 2천 파운드(한화 약 280만원) 가량을 받고 소형 보트나 어선에 이들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여러 증거를 보면 조직범죄단체가 영불 해협에서 작은 배를 이용한 불법 이민 시도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약한 이들을 착취하고 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단체를 단속하기 위해 프랑스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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