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 대립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된 가운데 미 캘리포니아에서 검문을 시도하던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불법이민자가 체포됐다고 ABC·폭스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니슬라우스 카운티 경찰국장 애덤 크리스천슨은 이날 경관 피살 사건이 일어난 뉴먼에서 남동쪽으로 400㎞ 떨어진 캘리포니아 중부 베이커스필드에서 살인 용의자 구스타보 페레스 아리아가를 붙잡았다고 현지방송에 밝혔다.
인근 프레스노 카운티와 컨 카운티 경찰국도 용의자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가 애리조나 쪽 국경을 통해 멕시코에서 넘어온 불법이민자로, 미국에 온지 몇 해 지났다"면서 "멕시코로 다시 불법 월경하기 직전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용의자는 두 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으며, 갱단과 연계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뉴먼에서 픽업트럭을 검문하던 경찰관 로닐 싱(33)은 이 차를 운전하던 불법이민자 총에 맞아 숨졌다.
싱은 당시 이 픽업트럭이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 것을 보고 음주운전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 차를 세우고 검문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숨진 싱 역시 피지 출신 이민자로 평생의 꿈이었던 경찰관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사건이 일어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즉각 이 사건을 부각하며 "장벽을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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