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원흉' 인니 화산섬, 붕괴후 높이 3분의 1로 급감

입력 2018-12-29 09:34   수정 2018-12-29 13:57

'쓰나미 원흉' 인니 화산섬, 붕괴후 높이 3분의 1로 급감
높이 338→110m로 급감…체적도 1억5천만∼1억7천만㎥ 줄어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재난의 해…"1년간 4천231명 숨져"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덮친 쓰나미의 원흉으로 지목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높이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29일 성명을 통해 "육안 분석 결과 해발 338m였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높이가 현재 110m가 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밤 화산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64만㎡)가 붕괴했고, 24∼27일 높은 빈도의 분화가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PVMBG는 설명했다.
PVMBG는 "이 과정에서 아낙 크라카타우 섬은 약 1억5천만∼1억8천만㎥의 체적을 상실한 것으로 추산된다. 남은 체적은 4천만∼7천만㎥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순다해협 주변 해안 주민들은 바다 위로 높이 솟아 있던 아낙 크라카타우가 이제는 해수면에 붙을 정도로 낮게 보인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26명이 숨지고 23명이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붕괴해 엄청난 양의 암석과 토사가 바다로 밀려들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를 유발했다고 보고 있다.



재난당국은 이후 아낙 크라카타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지자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500∼1천m 이상 떨어지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 쓰나미가 잦은 편이지만, 올해는 유독 피해가 컸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선 2018년 한 해 동안 2천42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최소 4천2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년도(2천862건·378명 사망)보다 자연재해 건수는 줄었지만 564명이 사망한 8월 5일 롬복 섬 강진과, 2천101명이 숨지고 1천373명이 실종된 9월 28일 술라웨시 섬 강진·쓰나미 참사 등 대형 재난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올해는 인도네시아 재난의 해였다. 자연재해로 4천231명이 숨진 것은 지난 10여 년 내 최악의 규모"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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