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전통 美백화점 체인 시어스, 청산위기 극적 모면

입력 2018-12-29 11:49   수정 2018-12-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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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년 전통 美백화점 체인 시어스, 청산위기 극적 모면
램퍼트 회장, 개인 헤지펀드 통해 425개 매장 인수 제의
1월초 투자자·파산법원 심사 남아…위기 완전 모면은 아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125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에드워드 램퍼트 회장 개인 소유 헤지펀드의 막판 인수 제의로 청산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고 CNBC·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워런 버핏의 뒤를 잇는 투자 신동으로 꼽힌 램퍼트 회장이 소유한 헤지펀드인 ESL 인베스트먼트는 시어스 알짜배기 매장 425곳을 44억 달러(약 4조9천억 원)에 인수하는 입찰을 청산 데드라인인 이날 오후 4시에 맞춰 제출했다고 CNBC는 전했다.
램퍼트의 제안이 없었다면 시어스는 곧장 청산될 위기였다.
ESL 인베스트먼트는 입찰을 위해 복수의 투자은행에서 13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램퍼트와 ESL 인베스트먼트에서 나온 마지막 순간의 제의가 시어스와 5만여 명의 직원을 극적으로 회생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램퍼트는 505개 우수 매장에 대한 일괄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CNBC는 ESL 인베스트먼트의 제의가 1월 초 적격 입찰 여부에 대한 투자자와 파산법원의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청산 위기를 완전히 모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관측했다.
1893년 시카고에서 세계 최초 우편 주문 판매업체로 출범한 시어스는 1925년 시카고 웨스트사이드에 첫 매장을 열었고, 1974년 시카고 도심에 당시 세계 최고층(108층·442m)인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를 올리는 등 1980년대까지 미국 내 최대 소매기업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월마트 등에 밀려 서서히 쇠락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에는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거대 온라인 쇼핑몰이 생겨나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시어스는 지난 1년여간 매장 폐쇄와 정리해고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연간 운영비용을 10억 달러 절감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변화를 추진했으나 실효를 보지 못했다.
결국 지난 10월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고 법원에서 실적 좋은 매장 매각 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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