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단행된 개각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알아사프 장관은 28일 AFP통신에 "카슈끄지 사건이 실제로 우리 모두에게 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이 사건 때문에 외무장관이 교체됐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우디는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중이다"라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회, 경제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의 정보요원 팀에게 살해됐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그 배후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이 사건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국제 여론은 호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외무장관 교체가 카슈끄지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문 징계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델 알주바이르 전 외무장관은 자문 역할인 외교담당 국무장관으로 전보돼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
알아사프 장관은 "알주바이르 장관은 변함없이 전 세계에 사우디를 대표하면서 (나와) 서로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에 대한 평가를 고치는 것이 최대 당면 과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사우디와 국제사회 대부분의 관계가 훌륭하기 때문에 '고친다'는 말을 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외교가 아닌 재무·경제 전문가 출신인 그는 또 "경기 침체 속에서 외무장관으로서 나의 경제적 경험을 외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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