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가드 박재현 "신인 때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입력 2018-12-29 17:59  

오리온 가드 박재현 "신인 때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전역 후 오리온 복귀…이승현 전역하면 '찰떡궁합' 기대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고양 오리온의 가드 박재현(27·183㎝)은 프로 데뷔 때만 하더라도 '신인 빅4'로 불리며 주위의 큰 기대를 모았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경희대 3총사'로 불린 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상무)과 함께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재목으로 인정받은 박재현은 전체 4순위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박재현은 삼성에서 세 시즌을 보내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4-2015시즌에 올린 평균 6.4점, 2.3어시스트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15-2016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던 그는 군 복무 기간에 오리온 이현민과 트레이드되면서 소속을 변경했다.
전역 후 2018-2019시즌 오리온 유니폼을 처음 입은 박재현은 이번 시즌 오리온 가드진에 힘을 불어넣으며 활력소 노릇을 하고 있다.
2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친정' 삼성과 경기에서 박재현은 19분 32초를 뛰며 7점, 3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아쉬운 점은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9점을 앞서다가 이를 다 까먹고 1점 차까지 쫓긴 끝에 힘겹게 84-81로 이긴 부분이다.
박재현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여유 있게 이길 경기를 마지막에 안 좋은 모습까지 보여드려 아쉬웠다"며 "그래도 다음 경기에는 다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오리온에선 한호빈과 박재현, 김진유 등이 번갈아 가며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으나 이들은 '다른 팀에 비교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오리온은 많은 점수 차로 앞서다가도 경기 막판 상대 강압 수비에 대량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박재현은 이런 평가에 대해 "프레스를 뚫으려면 가드 혼자 하는 것보다 주위에서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점을 잘 맞춰가면 앞으로 이런 모습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재현은 고려대 시절 이승현(상무)의 1년 선배로 좋은 호흡을 맞췄던 선수이기도 하다.
오리온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였던 이승현이 2019년 1월 말 전역하면 전력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팀이다.
박재현은 "(이)승현이가 그저께도 휴가를 나와 같이 운동했다"며 "동생이지만 항상 듬직한 동료인데 같이 뛰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전역 후 새 팀에서 다시 시작하는 박재현은 "신인 때와 비교하면 팀도 바뀌었고 가정도 이뤘다"며 "그래서 마음가짐이 그때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특히 예전보다 자신감이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많이 줄었는데 그런 모습도 되찾겠다"며 "득점이나 어시스트와 같은 기록보다는 주어진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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