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언론이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 야구의 라이벌들 준비상황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대표팀 감독 사임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29일 인터넷판에서 "한국과 쿠바 등은 정예멤버가 모이면 일본에 위협이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각 팀 모두 다양한 사연을 안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파악한 세계야구계의 동향을 전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한국야구다.
이 신문은 우선 "한국은 세대교체가 진행되지 않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를 대표팀에 뽑은 의혹으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수호신이었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사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선 감독은 한국 최초의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서 도쿄올림픽까지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야구계는 '내분'에 흔들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야구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병역 기피 의혹과 함께 대표팀 선수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선 감독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운찬 KBO 총재마저 힘을 실어주지 못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선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산케이신문은 대만에 대해서는 "왕보룽(닛폰햄 파이터스) 등 강타자가 많지만 대표 소집 권한이 아마추어 측에 있다"면서 "아마추어와 대만프로야구(CPBL)의 관계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어 베스트 멤버로 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과거 올림픽에 메이저리그(MLB) 선수를 파견한 적이 없고 대학생과 마이너리그 선수 중심의 팀이 참가했다"면서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올림픽 기간 리그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점 등을 들어 메이저리그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에도 어려우리라 내다봤다.
쿠바에 관해서는 "한때 세계야구계를 석권했지만 젊은 유망주들이 속속 미국으로 망명한 영향으로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MLB와 쿠바야구의 협약으로 합법적인 이적까지 가능해져 도쿄올림픽 대표팀 구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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