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영국과 프랑스 양국 내무장관이 불법 이민자들의 밀항 시도를 막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밀항 급증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휴가차 머물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서둘러 귀국한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카스타네르 장관은 전화회담을 마친 뒤 "특정 불법 이민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소형 보트를 이용해 영불해협을 건너는 데 따른 우리의 대응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번 주말 영불해협 순찰을 확대하고 밀항 알선 조직을 단속할 정보 공유를 개선하며 밀항의 위험성을 일깨울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한 공동 대응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비드 장관은 전화회담에 이어 31일 국경순찰대와 중대범죄수사청(NCA)을 포함한 관계당국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30일 켄트주의 해안에서 6명의 이란인이 포착됨으로써 성탄절 이후 영불해협을 건너온 불법 이민자는 1주일만에 100명선에 근접하는 상태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주말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아직 요청을 받은 바는 없지만 내무부가 군병력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 해군과 공군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예비내각 내무장관인 다이언 애버트는 이에 대해 밀항자들의 안전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올바르지만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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