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패키지·현지 가이드투어 뜬다…50∼60대 '액티브 시니어' 큰손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해외 여행객이 직접 자신의 취향대로 일정을 짜거나, 해외에 나가 현지의 투어그룹에 합류하는 여행 패턴이 내년에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객이 스스로 자신의 일정을 '조립'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하나투어는 올해 자사 해외 여행객 약 700만명의 예약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31일 2019년 새해의 해외여행 트렌드를 예측했다.
올해는 자유여행의 강세 속에서도 패키지여행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젊은 층을 위한 '2030전용 패키지'가 등장한 한편, 유럽의 1∼2개국을 깊이 들여다보는 패키지, DJ 박나래와 함께 해외 유형 클럽 파티를 체험하는 패키지 등 여유와 테마를 가미한 패키지가 인기를 끌었다.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져 특정 연령대나 관심사에 기반한 패키지 상품, 여행객이 직접 만드는 'DIY 패키지'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또 다른 변화는 항공권을 따로 예약하고 해외 현지에서 그룹투어에 합류하는 여행객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런 여행객들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1%씩 증가했다. 원하는 대로 일정을 구성하는 '똑똑한'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들도 이러한 수요에 부합해 개별 맞춤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현지 투어 붐이 인 것은 여행지에서의 안전 문제가 부각된 데다, 인문학에 대한 TV예능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여행가이드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가 판매하는 가이드 동행 박물관 투어, 야간 시티 투어 등 현지투어 상품의 예약률은 연평균 72%씩 급증하는 추세다. 하나투어는 내년 1월 현지투어 앱 '모하지(Mohaji)'를 열고 현지투어 상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올해 여행 소비를 주도한 세대는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60대였다.
5060세대의 여행상품 평균 구매가격은 112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18%가량 높았다고 하나투어는 전했다.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구매한 비중도 5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내년에도 맛 체험 여행, 일본의 고급 료칸에 숙박하는 여행, 인문학 배움 테마 여행 처럼 5060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프리미엄 패키지의 인기가 예상된다.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취학 아동(0∼6세)을 동반한 가족은 괌,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세부 등 휴양지 리조트 이용상품을 선택한 사례가 많았고 초등학생(7∼12세) 동반 가족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USJ) 등 테마파크를 찾는 여행 선호도가 높았다.
이미 내년 아동 동반 여행객의 예약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1169%↑), 베트남 푸꾸옥(343%↑), 베트남 냐짱(177%↑) 등지에서 급증했다고 하나투어는 전했다.
이 외에 '유튜브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내년엔 국내 여행 업계도 유튜브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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