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도시개발로 인구 유입 계속…"인프라 뒷받침 필요"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 남동구에서 서구로 변경됐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서구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3만8천596명으로 남동구(53만7천161명)보다 많아졌다.
서구의 인구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남동구는 정체된 상태라 이 같은 '인구 역전'이 나타나게 됐다.
지난해 1월 말 기준 서구의 인구는 51만9천89명으로 11개월 사이 1만9천507명이 늘었다. 반면 남동구의 인구는 같은 기간 152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구의 12월 말 기준 인구는 국내 49개 광역자치구 중 대구 달서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69개 자치구 가운데는 서울 송파구·강서구·노원구·강남구 등에 이어 6번째로 많다.
서구의 인구는 이곳에서 이뤄지는 신도시·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지속해서 증가했다.
지역 내 청라국제도시와 가정지구 등에서 공동주택이 지속해서 공급돼 꾸준히 인구가 유입된 것이다.
앞으로 서구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등에서 공동주택 공급이 본격화하고 실제 입주가 이뤄지면 지역 인구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는 지역에서 이뤄지는 개발사업 등으로 2020년 63만1천명, 2030년 78만7천명 수준까지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인천 전체 인구에서 서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7.3%에서 2030년 2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구 관계자는 "1988년 1월 개청 당시 인구가 15만4천명이었으나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30년 만에 인구가 4배 가까이 늘었다"며 "최근 1년간 한달 평균 1천8백여명의 인구가 증가하며 인천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구의 인구 증가에 따라 인천 인구 지형의 중심도 남부에서 북부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존에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인구 유입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서구를 포함한 북부지역이 인천 인구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구와 인접한 인천 계양구에서도 1만7천호 규모 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으로 구성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 북부지역으로 인구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인천시는 이를 뒷받침할 교통·보건 등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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