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관건, 통영·고성은 민주·한국 격돌 예상
(창원·통영·고성=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기자 = 2020년 21대 총선을 1년 남겨놓은 오는 4월 3일 경남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두 곳에서 치러진다.
노회찬(정의당) 전 의원이 별세한 창원성산, 이군현(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읽은 통영·고성 두 곳이다.
전국이 아니라 경남에 국한됐지만, 여당이 압승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총선 1년을 앞둔 민심 흐름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이 쏠린다.
◇ 창원성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위력 또 발휘하나
전국 최대규모 창원국가산업단지를 품은 창원성산은 진보성향 표 결집력이 강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과거 선거 때 큰 위력을 발휘했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이번에도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이후 치러진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승리한 적은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당시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결렬로 진보성향 표가 분산되면서 보수 승리로 이어졌다.
나머지 3번은 군소후보가 출마했지만, 진보와 보수가 1대 1로 사실상 맞붙어 진보 단일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1월 1일 현재 권민호 전 거제시장, 한승태 전 조선대 연구교수(이상 더불어민주당), 강기윤 전 의원(자유한국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정의당),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민중당) 등 범진보 4명, 보수 1명이 창원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 진보진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보원탁회의를 구성해 정의당과 민중당 후보 간 단일화 성사를 막후 조율하고 있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권영길∼노회찬으로 이어진 진보정치를 되살리려면 감동적이면서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는 후보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민주당은 과거 총선에서 후보 발굴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창원성산 당세가 약했다.
그러나 여당 프리미엄과 지난해 지방선거 약진을 발판삼아 창원시 첫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 배출을 노린다.
자유한국당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매번 총선 때마다 40%가 넘었던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8년 만에 창원성산 탈환을 노리고 있다.
◇ 보수 '기울어진 선거판' 깨진 통영·고성
통영·고성 지역구는 그동안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장·군수 모두 자유한국당 계열 보수정당이 차지했던 보수진영에 '기울어진 선거판'이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등 당시 야당이 후보를 구하지 못해 이군현 전 의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됐을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통영시장,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기울어진 선거판이 깨졌다.
민주당 후보들은 자유한국당의 보궐선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양문석 통영·고성 지역위원장, 홍순우 전 지역위원장, 김윤근 전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이외에 통영·고성 출신이면서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지역 인사들이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후보군이 두텁다.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이범래 전 의원, 천영기 전 경남도의원(이상 가나다 순) 등 이번 통영·고성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한 인사들 외에 김종부 전 창원시 부시장, 지난해 지방선거 통영시장 후보로 나섰던 강석우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야 통틀어 10여명가량 후보군 중 현재까지 서필언 전 차관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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