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와 반자 루카 등에서 30일(현지시각) 수천 명이 모여 21세 청년이 의문스럽게 죽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반자 루카에서 드라간 루카치 내무장관을 '살인자'라고 규탄하고 퇴진을 요구하면서 수 시간 동안 시가지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지난 3월 실종된 지 6일 만에 반자 루카의 강에서 시체로 발견된 21세 학생 다비드 드라기세비치의 죽음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시위를 주도한 다비드의 아버지 다보르는 아들이 경찰에 의해 납치됐고, 고문을 당한 뒤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비드의 시체가 발견됐을 당시 경찰은 부검 결과 환각제 성분인 LSD가 몸에서 검출됐다면서 사고로 사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사 당국은 다비드가 환각제를 복용하고 싸움을 벌였고, 강도행각을 벌이기 위해 한 주택에 들어갔다가 스스로 강물로 떨어져 익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비드의 부모를 포함한 대중의 의혹이 거세게 일자 수사당국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고도 지금까지 아무런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비드의 부모들은 만약 다비드가 평범한 사람에게 살해됐다면 범인은 벌써 잡혔을 것이라면서, 힘 있는 누군가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시내 중심가에서 31일 열릴 예정인 신년맞이 행사를 저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세르비아계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밀로라도 도디크 대통령은 경찰이 다비드의 죽음에 개입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시위가 야당 정치인들에 의해 도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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