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 세계 등록엑스포, 2019 기해년 첫발 내딛다

입력 2019-01-01 13:13   수정 2019-01-01 14:12

2030 부산 세계 등록엑스포, 2019 기해년 첫발 내딛다
5년마다 개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국무회의 국가 사업화 상반기 확정…국가 차원 유치전 시동
5천500만명 입장에 흑자 대회 예상…부산 발전 기폭제 기대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2019년 새해는 2030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중요한 첫발을 내딛는 한 해가 된다.
부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등록엑스포 유치사업이 상반기 중에 국가사업으로 격상하면서 국가 차원의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된다.
시는 2016년 7월 세계 등록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해 지역발전의 기폭제로 삼기 위해 산업부에 2030년 엑스포 유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후 기획재정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계획안을 원안 가결하면서 승인하고,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도 2030년 엑스포를 부산항 북항 일원에서 개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후 시는 2030 등록엑스포 유치사업을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 모멘텀으로 삼기 위해 국가 사업화를 신청했고 현재 국무회의에 상정돼 국가계획 확정을 앞두고 있다.


◇ 5천500만명 입장에 2조5천억원 수입
5년마다 열리는 세계 등록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린다.
시 용역에서 2030 등록엑스포에는 모두 5천500만명이 입장해 2조5천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등록엑스포는 박람회 주제관 등 주요 시설은 영구시설로 공공 관리하고 상징기념탑, 야외극장, 놀이시설 등 행사·이벤트 시설은 민간에 매각해 다른 국제행사보다 개최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시 자체 용역에서도 2030 등록엑스포 사업비는 시설 비용 등 직접 사업비와 도로, 교량 등 지원시설비 등을 합쳐 모두 4조4천19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은 정부지원금 등 공공수입과 입장료, 사업수입, 행사 이후 부지 등 매각수입 등 5조9천409억원으로 예상돼 흑자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회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49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0조원에 달하며 모두 54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 북항 개최로 원도심 개발 탄력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은 2030 등록엑스포 개최지를 당초 계획했던 강서구 맥도에서 부산항 북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하고 부산 오페라하우스 등 북항 문화관광벨트와 연계해 등록엑스포장을 마련하면 지역발전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항은 부산 외곽의 맥도와 비교해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부산 원도심 개발과 연계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항만부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맥도보다 유리하다.

◇ 2025년 오사카 등록엑스포 영향은
2030년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의 국가 사업화가 결정되면 남은 과정은 세계박람회 개최도시로 부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문제는 직전 대회인 2025년 등록엑스포 개최지가 일본 오사카로 결정됐다는 점이다.
등록엑스포는 대륙 안배 원칙이 정확하게 지켜지지는 않지만 같은 대륙, 특히 바로 이웃한 두 나라의 도시에서 연이어 등록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는 오사카 등록엑스포가 2030년 부산 대회 유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주 대륙에서 개최 의사를 밝힌 도시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 남북 평화 무드 등을 주제로 내세워 엑스포 유치에 도전할 경우 부산 유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세계인이 공감할 주제 선정이 관건
올해 상반기 국가 사업화가 결정되면 국가 차원의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정부 차원 지원체계가 구축되고 중앙과 지방에서 유치위원회가 구성돼 2020년까지 국민적인 유치운동을 시작한다.
이 기간 주제 개발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유치전략 마련과 함께 인프라 구축 등 국내 유치 준비에 집중한다.
이후 2021년 세계박람회기구(BIE)에 대회 개최를 신청하고, 외교적인 유치 활동과 회원국 교섭 등 본격적인 유치전을 벌인다.
등록엑스포는 개최 시점의 이슈와 세계인의 관심 사항을 가장 잘 표현하는 행사로, 세계가 공감하는 주제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 최근 첫발을 내딛는 남북평화 분위기를 등록엑스포까지 이어갈 경우 부산 유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에서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남북 화해 모드가 이어질 경우 2030 등록엑스포의 취지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부산이 유라시아 관문 도시이자 대륙과 해양을 잇는 지정학적 거점이라는 점도 세계 등록엑스포의 이념과 가치에 부합한다.
시 관계자는 "2030 등록엑스포는 부산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올해 국가 사업화와 함께 모든 국민의 의지를 결집해 반드시 2030 등록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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