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원행정의 표본'…행정실장과 교직원들의 훈훈한 이별

입력 2019-01-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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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지원행정의 표본'…행정실장과 교직원들의 훈훈한 이별
전보 발령된 행정실장 위해 교직원들이 교육청에 칭찬 편지



(강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강진의 공립 대안 교육 특성화 학교 교직원들이 인사 발령으로 떠나는 행정실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교육청에 편지를 써 보내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1일 강진 청람중에 따르면 교사 25명 등 이 학교 교직원 35명은 박성수 전남도교육청 행정국장에게 최근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강진교육지원청으로 전보 발령된 김상배(50) 행정실장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교직원들은 "김 실장은 2년 동안 근무조건이 까다롭고 거친 일이 많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지원행정의 표본을 선보였다"며 "그의 실천력은 대안 교육을 바로 세우는 지지대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편지에서는 '시설관리의 달인', '지원행정의 표본', '사제동행의 실천자'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선명완 교장이 편지 작성 사실을 알리자 교직원들도 너나할것 없이 발송인에 이름을 올렸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교직원들에 따르면 김 실장은 장마철 비를 맞으며 교내 순찰을 돌고 예산 집행과정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교직원에게 안내하는 등 행정실장의 업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마땅히 할 일을 했지만,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하는 시대에 김 실장을 표본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한 교직원은 전했다.
김 실장은 본연의 업무 외에도 교사들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교무실과 행정실 사이에 흔히 생길 수 있는 칸막이를 차단했다.
교사들에게는 '해결사'였고, 학생들에게는 '멘토'였다.
산악 등반, 무인도 체험 등 체험학습에 어김없이 배낭을 지고 나타난 그는 학생 126명의 이름을 일일이 외워 부르는, 보기 드문 행정실장이었다.
선 교장은 "통상 학생들이 행정실에는 잘 가지 않는데 우리 학생 중에는 다수 '행정실 마니아'들이 김 실장과 하이파이브를 나눈다"며 "개교한 지 오래되지 않아 학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였는데 일부러 김 실장을 보냈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별로 한 일도 없는데 과분한 칭찬을 듣는 것 같아 부끄럽다"며 "앞으로 어디에 있든 아이들을 위한 일, 전남교육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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