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1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에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1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42포인트(0.99%) 상승한 23,290.8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6포인트(0.70%) 오른 2,503.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28포인트(0.70%) 상승한 6,630.81에 거래됐다.
지난주 초반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인 증시는 차츰 안정을 찾고 있다.
2018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증시는 주말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을 끌어올릴 소식들이 잇따라 전해진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방금 중국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시진핑 주석도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현재 양국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통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은 앞서 90일간의 무역 휴전을 맺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부양을 등을 위해 무역협상 진전 정도를 과장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저가 매수가 일고 있는 증시에 안도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새해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문 폐쇄인 셧다운과 중국 제조업 지표 악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주 초 증시는 연말 부족한 거래량과 프로그램 매매 등으로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절세를 위해 주식을 파는 이른바 '텍스 셀링'이 마무리된 이후 저점 매수세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상승에도 주요 지수의 올해 성적표는 좋지 않다.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모두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4.8% 이상씩 떨어졌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악의 연간 하락률이다.
특히 12월 들어 뉴욕증시에서는 기록적인 하락세가 나타났고, 올해 수익률을 대폭 끌어내렸다. 다우와 S&P500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의 정책 실수 공포로 이번달 들어 모두 9.5% 이상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1931년 이후 최악의 12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를 점차 키우고 있다.
오펜하이머 에셋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하락으로 내년 깜짝 상승을 위한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내년 3분기 말에는 기존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복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다만 내년 1분기까지 대단한 상승 랠리는 기대할 수 없다"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반등 기폭제가 등장할 때까지 시장 위험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45.4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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