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퇴임일인 31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한 고별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CNN과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전했다.
그는 또한 동맹과의 굳건한 관계 유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직원들에게 보낸 짧은 편지에서 "1865년 2월 1일 링컨 대통령은 율리시스 S. 그랜트 장군에게 한 문장의 전보를 보냈다"며 전보 내용을 소개했다. 이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당신의 군사 행동이나 계획을 바꾸거나 방해하거나 늦추지 않게 하라'는 내용이다.
그는 국방부 직원과 군대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여러분 각자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보호하면서,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맹세한 임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부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직원들에게 국가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적들에 맞서 동맹국들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가 인용한 링컨의 문구와 관련,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매티스는 워싱턴DC의 혼란과 방해를 무시하라는 의미로 링컨이 그랜트에게 보냈던 편지 내용을 적었다"고 풀이했다.
이는 남북전쟁 마지막 주에 링컨이 북부 연합군 사령관인 그랜트 장군에게 보낸 것이며 그날 링컨은 노예제 폐지를 위한 헌법 개정을 제안하는 공동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당시 남부의 군대와 경제 상황은 거의 무너질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 북부가 내건 항복 조건에 동의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은 상태였다.
링컨의 지시는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압박을 늦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군이 외부상황이나 변수에 흔들리지 말고 임무를 계속 수행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반발해 2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며 내년 2월 말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임 서한과 이후 이어진 비판적 보도 등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달 앞당겨 그를 물러나게 했다. 새해 1월 1일부터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장관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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