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곱고 맑은 해야. 올해도 잘 부탁해."
새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는 1일 19만명(울주군 추산)의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해맞이객들은 2019년 첫 일출을 마주하며 가족 건강과 행복 등 저마다 소망을 기원했다.
해상에 깔린 옅은 구름과 해무로 기해년 첫 해는 애초 예고된 오전 7시 31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간절곶 해안을 뒤덮은 해맞이객들은 영하권의 추위에 아랑곳없이 수평선에 고정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해는 7시 33분께 구름 위로 노랗고 붉은빛을 띤 머리를 드러냈고, 불과 3∼4분 만에 완벽하게 동그란 모양의 자태를 드러냈다.
숨죽인 채 수평선을 응시하던 해맞이객들은 스마트폰으로 해를 촬영하거나, 두 손을 모으고 조용히 새해 소원을 빌면서 성공적인 일출을 맞았다.
경남 김해에서 남편, 친구와 함께 간절곶을 찾은 이경미(37·여)씨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의 압도적인 모습과 그것을 맞이하려 모여든 인파가 인상적이다"면서 "2019년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길 기원하고, 특히 올해는 예쁜 아기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간절곶 행사장에서는 전날 밤부터 축하공연과 영화 상영 등 전야제가 열렸다.
1일에도 새벽부터 떡국 나눠 먹기, 해맞이를 축하하는 공식행사 등이 이어졌다.
울주군은 간절곶에 몰린 해맞이 인파가 19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동구 대왕암공원, 북구 정자해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등 해안 명소와 문수산, 무룡산, 함월산 등 도심 유명 산 등에 새해 첫 해를 구경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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