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해 첫날인 1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를 공식적으로 탈퇴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같은 해 10월 유네스코의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탈퇴 의사를 나타냈고, 이스라엘도 뒤따라 탈퇴 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로써 유엔인권이사회(UNHCR)를 포함해 두 개의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게 됐다.
유네스코가 2011년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하자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에 해당하는 연 8천만달러(약 891억원)의 분담금을 삭감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미국의 '체납금'은 6억달러(약 6천6874억원)나 쌓였다.
이스라엘은 1천만달러(약 111억원)를 체납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의 체납금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 탈퇴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의 적국들에 조종당하는 기구의 회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전했다.
한편, 앞서 미국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세계 유산 보호와 언론의 자유, 과학 협력 및 교육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 한해 참관국(observer state)으로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4년 소련 쪽으로 기운 이념 성향 등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재가입한 바 있다.
유네스코는 1945년 창설돼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사무총장은 유대인 출신으로 프랑스 문화장관을 지낸 오드레 아줄레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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