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B손해보험이 2연승을 달리며 모처럼 웃었다.
KB손해보험은 2018-20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 초반부터 주전 세터 황택의와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레이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삐걱거렸다.
이후 외국인 선수를 펠리페 안톤 반데로로 교체하고, 황택의도 돌아오면서 전열을 재정비했지만, 한번 침체한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권순찬 감독은 돌파구로 '낮고 빠른 토스'를 제시했고, 선수들이 새 전술에 적응하면서 KB손해보험은 비로소 반등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풀세트 끝에 대한항공을 잡아내고, 2019년 첫날인 지난 1일에는 홈구장인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연승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2연승으로 KB손해보험이 완전히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세에 올라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권 감독은 "늘 불안하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는 기복이 심하다"라며 "잘하는 선수들은 자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몸 상태가 좋다가도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게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즌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렵다. 운동을 많이 시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선수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선수들에게도 불안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기복 문제를 한순간에 없앨 방법은 없다. 그래서 권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자신감은 한 경기에서 이겼다고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안 되더라도 불어넣어야 한다. 한 번 자신감을 잃으면 경기 끝까지 안 풀리기 때문에 초반부터 자신감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경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손현종은 "1세트에서 잘하면, 2세트에도 그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시작부터 집중했다"며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서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잘하면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손현종은 기복 문제에 대해서도 "각자 주어진 역할을 잘하면 분위기가 올라가고, 그 역할을 못 하고 실수하면 분위기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하면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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