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우정 100년'…호찌민에 영향준 韓 독립운동가들

입력 2019-01-02 11:09  

'베트남과 우정 100년'…호찌민에 영향준 韓 독립운동가들
반크, 영상제작해 유튜브 올리고 베트남 한인들과 SNS 확산

반크가 제작한 호찌민과 한국독립운동가들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00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20대 후반의 베트남 청년 호찌민과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서로 꿈을 공유하며 교류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영상이 2일 유튜브(youtu.be/F6TTHWAZzY0)에 올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한 6분 34초 분량의 이 영상은 '베트남 국가주석 호찌민에게 영향을 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박항서 감독과 21세기 독립운동가'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박항서 매직'을 지렛대 삼아 현지 교과서 출판사, 세계지도, 웹사이트에 독도, 동해,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영상을 만들었다"며 "베트남 한인사회와 한글학교, 국제학교에 일제히 배포했다"고 소개했다.
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로도 전 세계에 확산 중이다.

영상은 베트남의 모든 지폐와 도시 이름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가 지도자 호찌민(1890∼1969)이 1920년 프랑스에서 한국 독립운동가들과 꿈을 나눈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프랑스 국립 해외영토자료관에서 발견된 자료에는 "호찌민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의 계획을 거의 똑같이 따르고 있다. 호찌민이 하려는 것에 대비하려면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펴낸 간행물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고 영상은 밝힌다.
이어 "호찌민은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도움으로 베트남 독립을 위한 책과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영상은 21세기에도 두 나라의 우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업적을 나열한다.
하지만 박 감독과 K-팝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베트남에서의 독도에 대한 왜곡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베트남의 최대 검색사이트인 구글 베트남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리앙쿠르 록스는 일본 혼슈섬의 남쪽과 한국 남동쪽에서 220km가량 떨어져 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 섬의 국제 이름이다. 리앙쿠르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분쟁지역이다"라는 잘못된 설명이 나온다고 전한다.
영상은 "우리는 베트남에 잘못된 독도 정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100년 전 베트남과 한국의 독립운동가가 두 나라의 독립을 향해 꿈과 우정을 나눈 것처럼 베트남의 한인 청소년들을 21세기 독립운동가로 양성해 베트남에 독도와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자"고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반크가 호찌민시 한국국제학교에서 한인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독도 한국 홍보대사' 교육을 진행한 사례를 열거하면서 영상은 끝을 맺는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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