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기술원 첫 성과, 2022년까지 3품종 추가 육성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에서 11∼12월에 출하할 수 있는 만감류 감귤 신품종이 개발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국립종자원에 감귤 교잡 육종으로 처음 개발한 만감류 감귤을 가을철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감귤이란 의미의 '가을향'으로 명명하고 품종 보호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가을향은 기존 만감류인 황금향을 모본으로 하고 레드향을 부본으로 교배해 종자를 채취하고 육묘한 뒤 조기에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 온주밀감 대목에 접목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가을향 1개당 무게는 200g 내외이고, 당도는 13브릭스 정도이며, 산함량은 0.8%다. 또 황금향보다 껍질 벗기기가 쉽고 당도가 높으며 과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없어 상품성이 높다.
이 감귤은 노지 온주밀감과 같이 10월 하순에 완전히 익어 11월부터 수확해 12월까지 출하할 수 있다.
만감류란 10월부터 12월 상순까지 수확해 출하하는 노지 온주밀감과 달리 보통 해를 넘겨 수확하는 품종을 말한다. 만감류별 수확 시기는 황금향 12월, 레드향 1월, 한라봉 2월, 천혜향 3월이다.
황금향은 만감류 중 유일하게 해를 넘기지 않고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지만 당도가 12브릭스 이하여서 다른 만감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맛이 없는 단점이 있다.
가을향은 당도가 높으면서도 11∼12월에 수확, 출하할 수 있어 황금향 대체 품종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묘목 8천주를 육성해 2022년부터 농가 실증재배를 거쳐 선호도를 평가하고, 재배기술을 정립한 뒤 종자 업체에 사용권을 줘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은 또 2022년까지 세 가지 제주형 감귤 품종을 추가 육성해 보급할 계획이다.
박영철 농업기술원 감귤육종연구담당자는 "2011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으나 2015년에 처음 열매가 달렸다"며 "2016년에 우수한 품질을 선발하고 다음 해 탱자에 접목하고 나서 지난해 현장 평가회를 거쳐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을향은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처음 개발한 제주형 감귤"이라며 "제주의 제1 소득원인 감귤 산업의 재도약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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