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38명 소장으로 진급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훈련 강화와 실전 대비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신년 사설에서 "군사 훈련과 실전 대비는 우리 군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로서, 이에 있어 어떠한 기강 해이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방면의 군사적 투쟁에 대비하고, 인민군의 실전 태세를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그 도전에 맞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 사설은 군사개혁과 혁신을 통한 전쟁 수행과 기획 능력의 보강, 인민해방군 내 공산당 조직의 건설 등도 역설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미군에 맞설 수 있는 실전 능력의 강화를 인민해방군에 주문해왔으며, 올해 해방군보 신년 사설도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민해방군 퇴역 장교 출신의 군사 평론가 정즈핑은 "인민해방군이 실전 태세를 강조하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지만, 새해 벽두에 이러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그 배경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훈련 강화와 실전 대비는 올해 내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 대만과의 외교 갈등 등 중국의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인민해방군의 대응 태세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믿음과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말 인민해방군 승진 인사에서는 영관급 최소 38명이 소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38명 가운데 9명은 육군, 4명은 공군, 3명은 로켓군, 22명은 인민무장경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린충핀(林中斌)은 "신임 소장들은 분명 시 주석이 직접 선별한 인물들"이라며 "시 주석은 그 자신의 군대를 만들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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