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이사장 "기금운용 투명성·전문성 강화"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로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한 국민연금이 새해 들어 기금운용의 투명성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기금 수익률 제고에 힘쓰기로 했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김성주 이사장은 이날 전주 공단 본부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전 국민이 국민연금만으로도 최소한의 노후생활을 할 수 있게 '1인 1연금 체계'를 구축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8년 7월 도입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에 따라 신설한 '수탁자책임실'을 통해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기금운용위원회 상설화와 사무국 설치 등 기금운용체계 개편으로 기금운용의 전문성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연못 속 고래'가 아니라 '전 세계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로서 전 세계에서 지역별로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투자지역과 투자대상의 다변화에 더해서 새로운 전략으로 투자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기로 했다.
그간 해외시장에서 주로 위탁투자 방식으로 기금을 운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직접운용을 늘리는 투자방식의 다변화도 추구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축적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주식 분야뿐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 분야까지 직접투자 방식을 적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에 있는 국민연금 해외사무소를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직접투자 확대 기조를 실행하는 중요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글로벌 시장 여건 변화에 맞추고 다가올 1천조원 시대를 대비하고자 현행 '8실 1센터' 기금운동본부 조직을 '10실 1센터 1단'으로 개편했다.
특히 운용지원 전문성을 높이고자 기금정보실을 신설하고, 국내와 해외로 나뉜 대체투자 조직을 부동산, 사모, 인프라 등의 투자자산별 조직으로 바꿨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기금운용 기관 위상에 걸맞은 처우 개선과 우수인력 확보, 성과와 역량 중심의 평가체계 강화 등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진 않겠지만, 글로벌 3대 연기금의 위상에 맞게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국내 위탁 운용방식 개선 등으로 장기적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말 현재 기금 운용수익률이 -0.57%로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6.57%, 해외주식 1.64%, 국내채권 3.47%, 해외채권 4.53%, 대체투자 7.57% 등이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017년과 달리 주요국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운용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