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누나의 뜻을 이어받아 50대 동생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에 따르면 안병연(58) 씨는 3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한다. 안씨는 새해 첫 순수 신장기증인이다.
안씨는 2002년 뇌사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고(故) 안병순 씨의 동생이다. 당시 안병순씨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안씨는 1998년 관악산에서 '사랑의장기기증'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보고 사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며 장기기증을 할 수 있었지만, 보다 앞서 생명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신장 기증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안씨는 "나이가 더 들면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건강하게 살아서 신장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씨로부터 신장을 기증받는 장모씨는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준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겠다"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를 위해 수술대에 오르는 기증인과 운동본부의 뜻을 이어받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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