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美대형로펌 변호사 관두고 팟캐스트 방송 나선 이채영

입력 2019-01-02 18:01   수정 2019-01-02 19:15

[사람들] 美대형로펌 변호사 관두고 팟캐스트 방송 나선 이채영
'Live your dream' 통해 꿈을 이룬 이들을 초대해 얘기 나눠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한 후 메릴린치 증권사에서 근무하다가 UC버클리 로스쿨을 나와 대형로펌의 회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던 이채영(39·미국명 셀리나 리) 씨가 갑자기 궤도를 수정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성공하는 것,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는 것에서 보람을 찾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이 씨는 팟캐스트 'Live Your Dream with Celina Lee'(셀리나 리와 함께 당신의 꿈을 펼치세요, www.celinalee.co/podcast/)를 운영하는 팟캐스트 방송인이다.
미국에서 성공했거나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의 출연을 섭외하느라 바쁘다.
미국에서 한국 식당으로는 처음 '미슐랭 가이드' 별 등급을 받았고 국내 요리방송에도 출연하는 레스토랑 '단지'의 셰프 김훈이, 로봇 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해외 한인 입양인 출신으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40여개 전 세계 특허를 가진 발명가 토마스 박 클레멘트, 할리우드에서 손꼽는 메이크업아티스트 줄리아 돌턴 브러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의 강제 수용이 부당했음을 판결로 끌어낸 데일 미나미 변호사, 세계적 명성의 보주초콜릿 창업자 카타리나 마르코프 등의 이름도 그의 출연자 리스트에 나온다.
뉴욕에서 커리어코칭 전문가로 활동하는 이 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사회에나 유리천장은 있기 마련이지만 청춘들에게 도전하라고 격려하는 방송"이라며 "소수 인종 또는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사회적 약자라서 꿈꾸는 것조차 포기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팟캐스트에 출연할 한국인 섭외를 위해 방한한 그는 "금수저가 아니라 흙수저에서 시작해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이들의 경험을 전하는 방송으로 60여 개국에서 시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청소년은 물론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초등학생, 브라질의 소수민족,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스리랑카의 대학생, 캐나다의 변호사 등 60여 개국에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이들이 듣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방송을 듣고 꿈이 생겼다, 다시 꿈꾼다, 꿈을 위해 오늘 어떤 일을 했다는 메일이나 댓글을 받을 때가 가장 기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모두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시작했고, 어렵다고 만류하는 일에 뛰어들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에 그치지만 이들은 행동에 옮겼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5년 전부터 다른 이들의 꿈을 응원하자는 취지의 'Give One Dream(www.giveonedream.com)'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는 그는 청소년 또는 20∼30대를 대상으로 성공한 연사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여러 나라 사람들의 꿈을 엽서에 적어 보내오면 SNS를 통해 공유하는 'Share Your Dream(함께 꿈꿔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80개 나라에서 참여해 모아놓은 엽서만도 5천통이 넘는다.
아프리카 가나의 초·중·고교 10곳에 꾸준히 크레파스를 보내 꿈을 그리도록 돕고 있고, 뉴욕 브루클린 빈민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꿈을 갖도록 꾸준히 강연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기성세대가 지금의 삶에 불만인 이유는 맞지 않은 직업이나 배우자를 선택해서라는 농담이 있다"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라서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생각에 머물지 말고 행동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꿈을 꺼내어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면 꿈을 이룰 가능성이 33%나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기에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는 일"이라며 "방송을 통해 자극을 받아 성취를 일궈낸 사람들이 타인의 꿈을 후원하는 운동이 전 세계로 퍼질 수 있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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