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성우를 꿈꿨습니다. 성우의 세계에 도전해보니까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지 알 것 같아요."
방송인 전현무(42)가 애니메이션 '구스 베이비'로 생애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구스 베이비'는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기러기 잭 앞에 어느 날 아기 오리 남매 오키·도키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기러기 잭 목소리를 연기한 전현무는 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잭이 혼자 살고 '츤데레 매력'이 있으며 입 주위가 시커먼 것까지 저와 닮았다"며 더빙 도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첫 작품치고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감정연기뿐만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을 모두 목소리로만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잭을 부리 있는 전현무라고 생각하고 원래 제 목소리 톤으로 표현했다"며 "애정을 나누는 장면도 제가 실제 데이트할 때 하는 말투로 했다"고 덧붙였다.
전현무뿐 아니라 개그맨 박성광과 오마이걸 유아도 더빙에 참여했다. 유아 역시 첫 더빙 도전이다.
아기오리 오키를 연기한 유아는 "제가 몰입도를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많이 배웠다. 목소리만 연기해서 되는 게 아니라 몸과 표정을 써야 했다"고 떠올렸다.
박성광은 참견쟁이 다람쥐 칼을 맡았다. 그는 "힙합 하는 다람쥐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하늘을 나는 장면이 쉽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구스 베이비'는 '슈렉', '홈'을 탄생시킨 드림웍스 제작진의 새 작품이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의 제작에 참여한 크리스토퍼 젱킨스가 감독을 맡았다.
기러기 잭과 아기 오리 남매 오키·도키는 처음에는 서로 믿지 못하고 싸우다가 함께 따뜻한 남쪽 나라로 긴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고양이 반조를 만나는 등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점차 가족이 돼간다.
재미 요소도 곳곳에 숨겨뒀다. 아기오리 도키가 독신남인 잭을 '엄마'라고 부르거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수로 미끄럼틀 장면은 웃음을 끌어낸다. 전현무와 박성광의 유행어를 살려 현지화도 시도했다.
전체 관람가 등급으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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