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전원 교체…신화용·박종우·조원희·곽광선과 결별
외국인 선수 데얀·바그닝요·사리치 잔류…고명석·김다솔 영입
(화성=연합뉴스) 이동칠 박재현 기자 =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임생(48) 감독 체제로 명가(名家) 재건을 노린다.
수원은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 최하위인 6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쳤다.
지난해 8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서 감독이 10월 복귀해 시즌 끝날 때까지 수원을 이끌었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서정원 감독이 물러난 후 선택한 사령탑이 이임생 신임 감독이다.
2003년 12월 차범근 전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수원의 수비 전담 트레이너를 맡아 2009년까지 수원의 코치로 활동했던 인연이 있는 이임생 감독이 명가 재건을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셈이다.
이임생 감독이 친정팀 수원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가장 먼저 단행한 게 코치진 개편이다.
종전에 서정원 전 감독을 보좌했던 이병근 전 수석코치와 이운재 전 골키퍼 코치, 김태영, 최성룡 전 코치는 팀을 떠났다.
대신 박성배 코치와 김봉수 골키퍼 코치, 주승진 코치, 박지현 피지컬코치가 이임생 감독을 받칠 새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현역 선수 시절 매서운 공격축구로 '흑상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성배 코치는 2007년 수원 선수 시절 수석코치였던 이임생 감독을 모셨던 인연이 있다.
또 김봉수 골키퍼 코치와 2군 육성을 담당할 주승진 코치,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할 박지현 피지컬코치도 이임생 감독과 힘을 모은다.
이 감독은 선수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 데얀과 바그닝요, 사리치가 잔류하지만, 토종 선수들의 변화 폭은 크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골키퍼 신화용과 베테랑 미드필더 조원희, 박종우, 수비수 곽광선과 결별했다.
대신 수원FC에서 뛰었던 골키퍼 김다솔과 대전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고명석을 영입했다.
팀 리빌딩을 통해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에서 네 차례씩 우승했던 팀을 재건하겠다는 복안이다.
오는 9일부터 경남 남해 동계훈련과 22일 터키로 장소를 옮겨 진행할 해외 전지훈련이 올 시즌 팀을 변화시킬 기회다.
이 감독은 "남해 동계훈련에서는 우선 수비 조직에 많은 부분 할애할 것이고, 공격적인 부분은 박성배 코치가 맡을 것"이라면서 "선수들과 어떻게 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은 시즌을 시작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건 뒤 "(슈퍼매치 상대인) FC서울에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 전북이 K리그를 리딩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는 끊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며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독주 저지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감독, 단장, 코치진을 전원 교체하고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준 수원이 이임생 감독의 구호처럼 부활에 성공할지 올 시즌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