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등서 역사성 띤 기획전 선보여
호크니·홀저·사라세노 등 유명작가 전시 줄이어…한국화 전시도 풍성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미술관, 갤러리, 화랑, 대안공간, 갤러리카페, 복합문화공간……. 전국에 산재한 전시장 수는 엄격히 따져도 1천 개에 이른다.
국내 유일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을 비롯한 이들 전시장은 새해 농사 계획을 내놓는 중이다. 동시대 미술 흐름을 반영하면서 미술문화를 주도하는 주요 공간을 중심으로 올해 '상차림'을 훑었다.
◇ 3·1운동·건국 100주년 맞아 전시도 '역사' 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설립 50주년과 건국 100주년을 맞아 역사성을 띤 굵직굵직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9월 서울·과천·덕수궁관에서 동시 개막하는 '광장'은 작가 200여명의 작품 500여점을 통해 우리 근현대 미술, 나아가 역사를 조망하는 초대형 전시다.
같은 달 덕수궁관과 서울관에서 펼쳐지는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또한 역사와 동시대 미술 접목을 꾀한 전시라는 게 미술관 설명이다.
이달 과천관에서 개막하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나 11월 이어지는 '한국 비디오아트 6999' 전은 각각 1960년대∼1990년대 아시아 현대미술과 한국비디오아트의 다양한 양상을 당대상과 함께 조명한다.
3월 1일 서울시립미술관(SeMA) 남서울미술관에서 개막하는 '3.1운동 기념전- 모두를 위한 세계'는 3.1운동 정신을 동시대 미술로 풀어본다.
◇ '가장 비싼 생존작가' 호크니 등 유명작가 줄이어
올해도 미술관과 갤러리, 화랑들은 저명한 작가들을 앞다퉈 불러 모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3∼8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개인전이다. 지난해 11월 호크니 그림 한 점이 경매에서 1천억 원 넘게 팔리며 생존작가 최고가를 기록한 터라, '한국 첫 대형 개인전'을 내건 이번 전시에 더 이목이 쏠린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부각한 '전광판'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는 1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MMCA 야외조각 프로젝트'로, 과천 작업은 현장에 영구 설치된다.
이밖에 프레드 샌드백(8월 갤러리현대), 토마스 사라세노(10월 갤러리현대), 자비에 베이앙(1월 313아트프로젝트), 우고 론디노네(5월 국제갤러리), 베르나르 포콩(1월 공근혜갤러리) 등 손꼽히는 외국 작가들 전시가 한창 준비 중이다.
'잊힌 거장' 변월룡(4월 학고재갤러리), 작고한 지 올해 30년이 되는 추상 미술가 이응노(1월 인사아트센터), 일본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곽인식(6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등 걸출한 국내 근현대 작가 회고전도 예정돼 있다.
◇ 모처럼 한국화 전시 풍성…'젊은모색' 展 부활 속 젊은 작업도 기대
요즘 뜸한 한국화 전시가 오랜만에 풍성하게 꾸려졌다.
갤러리현대는 올봄 근대 수묵화 양대 축인 청전 이상범(1897∼1972)과 소정 변관식(1899∼1976) 개인전을 잇달아 연다.
학고재갤러리는 3월 동시대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김호득 작업을 대규모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달 말 국제갤러리에서는 서양 유화물감을 쓰면서도 한국화 전통 준법을 보여주는 민정기 개인전이 열린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동시대 미술 흐름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 개인전도 빼놓을 수 없다.
키네틱 아트 작업을 하는 양정욱(2월 갤러리현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국내 최연소 작가로 주목받은 문성식(하반기 국제갤러리), 영국의 떠오르는 신진인 톰 안홀트(5월 학고재청담) 등 전시가 확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 '젊은 모색'을 수년 만에 부활해 6월 과천관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시와는 별개로 삼성미술관 리움 동향도 미술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인 리움은 2017년 3월 홍라희 관장 퇴임 이후 2년 가까이 상설전만으로 관객을 만났다. 지난달 초 미술관 발전을 위한 운영위원회 출범 소식에 리움이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지 않겠냐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온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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