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각광 코사무이 등 유명관광지 영향 예상…일부 지역 주민 대피령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유명관광지가 밀집한 태국 남부 지역이 열대성 폭풍으로 비상이 걸렸다.
재난지역이 선포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가 하면, 신혼여행지로 주목받는 유명관광지들이 한시적으로 폐쇄됐다.
현지에서는 1962년 이래 최악의 열대성 폭풍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3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기상청은 열대성 폭풍인 파북(PABUK)이 이날 오후부터 오는 5일까지 남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 예상 지역에는 유명관광지인 코사무이 섬과 코팡안 섬 등이 포함됐다.
태국 기상 당국은 춤폰, 수랏 타니, 나콘 시 탐마랏, 팟타룽, 송클라, 팟타니, 얄라, 나라티왓, 크라비, 트랑, 사툰 등 11개 주 주민들에게 열대 폭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에 대비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태국 기상청에 따르면 라오스에서 제출한 민물고기의 한 종류의 이름을 딴 '파북'은 태국 남부에 상륙할 즈음에는 시속 65~90㎞의 위력을 보이며 시간당 최대 300㎜의 '물폭탄'을 뿌릴 것으로 예상했다.
진로에 있는 해역의 파도는 최고 7m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파북'으로 주요 관광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수랏 타니주(州) 앙통 해양국립공원은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5일까지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다. 또 코사무이와 코팡안 그리고 코타오 섬 사이를 다니는 여객선 운항도 이날 오후부터는 금지된다.
태국 역대 최악의 열대성 폭풍 피해는 지난 1962년 해리엇(Harriet)으로 인해 9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일부 기상전문가는 '파북'이 관통하는 지역이 당시보다 더 넓은 만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이에 따라 남부 나콘 시 탐마랏 주당국은 주내 6개 해안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에게 오늘 저녁까지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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