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보좌 경험 주목 "유럽 경험 살려 우승 이끌겠다…'닥공'도 이어갈 것"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05년부터 '장기집권'한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K리그 최강 클럽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라이스(54) 감독은 팀이 한 번도 이룬 적 없는 '트레블'로 새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북이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역사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강희 후임' 모라이스 감독 "트레블로 전북 새 역사 쓰겠다"/ 연합뉴스 (Yonhapnews)
모라이스 감독은 2018시즌을 끝으로 중국으로 무대를 옮긴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말 전북의 5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후 한 달가량 팀과 한국 축구를 파악한 뒤 선수단이 2019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이 날 공식 취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팀이 가진 목표가 뚜렷하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축구 스타일도 나와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북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유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의 빅 클럽인 전북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북이 K리그에서는 '1강' 소리를 듣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유수의 팀에서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수석코치로 보좌한 경력을 갖고 있어 K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받고 있다.
전북의 2017시즌 경기까지도 보며 분석했다고 전한 그는 "전북은 승패를 떠나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다. 그런 색깔을 잃고 싶지 않다"면서 "장점은 더 살리고, 실점은 더 적게 하는 축구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에 대해선 "다른 아시아 리그보다 선수 개인 능력과 전술적 이해력이 높은 것 같다. 경기력도 좋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모리뉴 사단 출신'의 이름값은 크지만, 감독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건 모라이스 감독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그런 우려를 알고 있다. 하지만 튀니지 등에선 좋은 성적을 낸 적도 있다"면서 "팀 성적은 혼자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이루는 것이다. 전북에선 잘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임 감독이 장기간 팀을 이끌며 여러 성과를 낸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새로운 사람이 왔지만,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전북 감독이 '독이 든 성배'가 아니라는 걸 보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유일하게 팀에 남은 김상식 코치가 최강희 감독을 보좌한 경험으로 저도 충분히 잘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선수단과 직원들 모두 능력 있는 분들이라 잘 조화를 이룬다면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임을 보냈다.
이어 "전북이 다른 팀의 견제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안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매년 그랬던 것처럼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남겼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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