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새해 첫 현장 경영은 '5G'…신성장동력 발굴 총력 행보

입력 2019-01-03 14:13   수정 2019-01-03 14:35

이재용 새해 첫 현장 경영은 '5G'…신성장동력 발굴 총력 행보
AI·바이오·전장부품 이어 미래 신사업 집중 '독려'
구내식당서 '식판 식사'…임직원들 기념사진 '공세'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기해년 새해 첫 현장 경영 행보는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으로 향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의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주력해온 이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5G'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꺾이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주력 사업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의식도 읽힌다.
이 부회장은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에게 도전 의식을 주문했다.
5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총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제시한 이른바 '4대 미래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가운데 AI 사업의 경우 이 부회장이 지난해 수차례 유럽과 북미 지역을 오가며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이 AI 센터를 구축했고, 국내 AI 센터를 허브로 삼아 1천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바이오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전장부품의 경우 미국 '하만(Harman)' 인수 등을 통해 각각 구체적인 성과를 내면서 외형적인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의 '4대 미래 성장사업' 가운데 이 부회장의 직접적인 언급이나 구체적 행보가 없었던 유일한 분야가 5G였는데, 이날 현장 방문으로 향후 관련 사업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해 첫 행보의 화두로 '5G'를 선택한 것은 삼성이 '5G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지와 메시지를 대내외에 선포하면서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예고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통신장비를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전경훈 부사장을 임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개발을 맡아온 전 부사장의 임명을 두고 "5G 시대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중국 화웨이(華爲)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한 것은 과거 '반도체 성공 신화' 등을 이룬 과정과 마찬가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 분야에서 겸손한 자세로 차근차근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 졌다.
TV가 브라운관에서 디지털로 바뀔 때 업계 1위인 일본 소니를 꺾고 글로벌 TV시장 1위로 올라섰고, 휴대전화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될 때 과감한 투자로 역시 글로벌 시장 선두로 부상한 것도 비슷한 사례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4G 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은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등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5G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는 네트워크 시장에서 역전 신화를 다시 일궈낼 것을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한 만큼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점심식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직원들은 이 부회장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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