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4번째로 높아… 도박문제관리센터 "지자체 등의 지속적인 관심 필요"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 중·고생 10명 가운데 1명은 도박중독 위험이 있거나 과하게 몰입하는 상태로 조사됐다.
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난달 발표한 '2018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충남 지역 중·고등학생의 3.1%가 도박문제 문제군(red), 7.1%는 위험군(yellow)으로 분류됐다.
10.2%가 도박문제 위험집단(문제군 + 위험군)으로 분류된 것이다.
이는 2015년 조사 결과(8.2%)보다 상승했다.
제주(14.1%), 충북(10.7%), 전북(10.6%)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red는 지난 3개월간 반복적인 도박 경험이 있으며, 심각한 수준으로 통제력을 잃어 그로 인한 사회·심리·경제적 폐해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yellow는 red보다는 정도가 약하지만, 문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도박중독 위험이 없으면 Green으로 분류한다.
충남 학생들은 지난 3개월 동안 가장 자주한 돈내기 게임에서 6만7천원을 썼다고 답했는데, 충북(11만원), 강원(8만6천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면서 도박으로 잃은 금액은 평균 4만5천원으로 전국 최고 수치다.
반면 도박중독 예방 홍보·캠페인을 접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45.3%로 17개 시·도 가운데 12번째 순위였다.
예방교육을 받아본 학생은 27.6%에 불과했다.
학생들은 주로 뽑기 게임(53.9%), 스포츠경기 내기(15.6%),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11.2%), 그 외 내기 게임(10.4%), 온라인 내기 게임(3.6%) 순으로 도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전은 2015년보다 0.2%p 하락한 5.6%, 세종은 1.3%p 상승한 5.7%의 학생이 도박중독 위험집단으로 분류됐다.
두 지역 모두 전국 평균(6.4%)보다 낮았다.
김세진 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장은 "대전은 평균보다 도박중독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장의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도박 관련 유해환경은 더 심각하고 다양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대전 역시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충남은 지자체와 교육 당국 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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