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 정상에 올랐던 말레이시아의 스타 배드민턴 복식조가 연달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3일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BAM)는 지난 1일 남자복식 고위시엠(30)-탄위키옹(30)의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고위시엠-탄위키옹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그러나 이후 각종 대회에서 추가 우승을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협회가 21세 이하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기준 이들의 세계랭킹은 14위다.
고위시엠은 "협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국가대표에 좋은 일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이 우리가 떠나는 이유다. 운영, 지도자, 훈련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고위시엠-탄위키옹은 이제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선수 활동을 할 전망이다.
고위시엠은 "지금 독립 선수로 전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가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BAM은 "내부 토론과 심사숙고를 거쳐 이들의 은퇴 의사를 수락하기로 결정했다"며 고위시엠-탄위키옹의 국가대표 지위는 오는 5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BAM은 "지난 17년 동안 국가대표팀에 헌신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또 새 출발 이후에도 선수로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리우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찬펭순(30)-고류잉(29)이 국가대표팀을 떠났다. 세계랭킹 6위인 이들은 독립적인 활동을 하겠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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