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6심제' 첫 도입, 할리우드 액션 경고는 벌금 부과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상대 전적이 우선!'
한국시간으로 오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하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출전국이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크게 늘면서 조별리그 이후 16강 토너먼트를 역대 처음으로 도입한다.
기존 16개국 출전 시스템에서는 4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 8개 팀이 8강부터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 아시안컵에서는 4개 팀이 6개 조로 분산돼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 2위 12개 팀과 각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그렇다면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팀이 발생하면 어떤 팀이 우위를 차지하게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순위 결정을 ▲ 승점 ▲ 골 득실 ▲ 다득점 순으로 따진다.
여기서도 동률이 발생하면 해당 팀끼리 승점과 골 득실,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하지만 AFC는 FIFA와는 다른 규정을 적용한다. 승점이 같은 팀이 생기면 '상대 전적'을 먼저 따진다.
AFC는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팀이 생기면 ▲ 상대 팀 간 승점 ▲ 상대 팀 간 골 득실 ▲ 상대 팀 간 다득점의 순서로 순위를 결정한다.
상대 전적 비교에서도 동률이 발생하면 조별리그 승점, 골 득실, 다득점을 비교하고, 그러고도 결정이 나지 않으면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진다.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경고는 1점, 퇴장(직접 및 경고누적)은 3점, 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직접 퇴장을 받으면 4점이 주어진다.
페어플레이 점수가 낮은 팀이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다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두 팀이 모든 규정을 동원해도 우위를 가릴 수 없다면 페어플레이 점수 비교에 앞서 곧바로 승부차기를 펼친다.
어떤 조건으로도 순위를 결정하지 못하면 가장 마지막에는 '뽑기'가 기다린다.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상대 전적 우선 원칙'에 따라 조 1위를 놓친 씁쓸한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말레이시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한 것에 발목이 잡혀 조 2위로 16강에 올라 '가시밭길'을 걸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의 객관적 실력이 밀리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국은 중국과 C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이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모두 물리치고 최종전 맞대결에서 이기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비긴다면 '상대 전적 우선 원칙'을 적용받는다.
상대 전적이 무승부면 그다음 차례인 '조별리그 승점-골 득실-다득점'을 따지는 만큼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가능한 많은 골을 넣는 게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역대 처음으로 6심제가 도입된다.
주·부심, 대기심과 별도로 양쪽 골대 부근에서 2명의 부심이 추가로 배치돼 페널티킥 상황과 득점 여부를 판단한다.
아울러 심판의 눈을 속이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펼치다가 경고를 받으면 1천 달러(약 113만원)의 벌금도 부과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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