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다른 유럽 국가들 똑같이 행동 나서면 일부 수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중해 난민 구조선이 입항 허가를 내주는 나라가 없어 열흘 넘게 공해상에서 떠돌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네덜란드가 이들 중 일부를 조건부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덜란드 안보법무부는 전날 대변인 성명에서 "유럽 다른 나라들이 똑같은 조처를 한다면 '씨 워치 3'에 타고 있는 사람들 일부의 하선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선적의 독일 비정부기구(NGO) 구조선 '씨 워치 3'는 지난달 22일 리비아 인근 해안에서 난민, 이주자 32명을 구조했지만, 입항을 허용하는 국가가 없어 몰타 인근 지중해에서 머물고 있다.
한편 NGO 선박 입항을 거부한 몰타 정부는 기상 상황이 악화하자 '씨 워치 3'와 다른 독일 NGO 구조선 '씨 아이'에 탄 난민, 이주자들에게 임시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씨 아이'는 지난달 29일 리비아 인근 공해상에서 난민, 이주자 19명을 구조했지만 '씨 워치 3'와 마찬가지로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공해상에 있다.
두 선박을 운용하는 독일 NGO는 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폭풍이 다시 몰려오고 있고 배에 있는 사람들과 승무원들은 안전한 항구가 필요하다"며 "이 상황을 더는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씨 워치 3'에 탄 의료진은 긴급한 상황이라면서 악천후 때문에 바다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난민, 이주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dpa통신은 기상 악화로 난민, 이주자들이 배의 좁은 공간에 모여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성명을 내고 두 척의 선박에 안전한 항구를 제공하고 어느 항구에서 난민, 이주자들이 하선해야 할지 조속하게 선박과 각국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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