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총선 당선자 6명 취임 전 피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연말연시 멕시코에서 중소 도시 시장 피살이 잇따르고 있다. 보름여 사이에 2명의 시장이 목숨을 잃었다.
3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남부 오악사카 주 틀락시아코 시의 알레한드로 아파리시오 시장이 취임한 지 약 2시간 뒤에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여당인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소속인 아파리시오 시장은 당시 취임식을 마치고 회의를 하려고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걸어서 시청사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건 현장에 같이 있었던 시청 변호사인 페르텍토 에르난데스 구티에레스 등 다른 3명도 총상을 입었다. 에르난데스 변호사는 이튿날 숨졌다.
2일 오전 틀락시아코 시에서 수십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파리시오 시장을 명복을 빌기 위한 영결식이 열렸다. 틀락시아코 시의 인구는 약 4만명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과거에 여러 번 틀락시아코 시를 방문했을 때 고(故) 아파리시오 시장을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위로와 비통함을 표했다.
오악사카 주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수 시간 뒤에 살해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용의자는 북부 지역에서 경찰 근무 경력이 있는 3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는 마약갱단의 결탁 요청을 거부한 시장이나 자치단체 치안 담당자가 피살되는 일이 잦다. 특정 갱단과 손잡은 시장이 경쟁 갱단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한다.
멕시코 시장연합 측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까지 최소 72명의 시장과 시장 후보들이 살해됐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북부 코아우일라 주 후아레스 시에서 올가 가브리엘라 코벨 시장이 살해됐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7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한 후보와 정치인 등 130명이 살해됐다. 총선에서 승리한 6명의 당선자가 취임 전에 목숨을 잃었다. 이 중 4명은 모레나 소속이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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