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공항들, '드론 폐쇄' 사태 이후 안티드론 장비 구입

입력 2019-01-04 10:50  

英공항들, '드론 폐쇄' 사태 이후 안티드론 장비 구입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갑작스러운 드론의 출현으로 폐쇄 사태를 겪은 영국의 대형 공항이 수백만 파운드를 들여 불법 드론을 잡는 '안티 드론'(anti-drone) 장비를 구입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의 항공 관문인 히스로와 개트윅 공항 소유주들은 최근 군용 수준의 안티 드론 장비를 마련하는 데 수백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히스로와 개트윅은 영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공항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가 설치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개트윅 공항 활주로에서 드론이 목격되면서 36시간가량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되는 등 큰 혼란이 일었고 여행에 나선 승객 14만여 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개트윅 공항에 파견된 군은 이후 이스라엘 회사가 개발한 '드론 돔 시스템'(Drone Dome system)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돔 시스템은 6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드론 장치를 추적할 수 있으며, 드론과 조종자 간 교신에 혼란을 가해 드론의 위협을 차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모델은 레이저를 이용해 드론을 파괴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 제조사인 라파엘의 대변인은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큰 관심을 보인 것은 맞지만 개트윅 공항이 구입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군은 개트윅 공항에서 철수한 상태지만 국방부는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달 21일 오전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드론 폐쇄 사태 후 관계 당국도 대처 방안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장관은 지난달 내무장관, 경찰 등과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드론의 위협을 막을 대책을 논의했다.
다음 주에는 리즈 서그 교통 담당 의회 차관이 영국의 주요 공항 수장들과 만나 회의를 할 예정이다. 공항들은 안티 드론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히스로 공항 대변인은 "승객과 동료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드론의 위협을 제거할 최선의 기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개트윅 공항 근처에서 115건의 드론 목격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 중 93건의 출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의 용의자를 찾고 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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