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연속 대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롯데는 오는 30일 김해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 칭푸야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2월 25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경기 위주로 2차 전지훈련을 치른다.
1군 선수단이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은 10개 구단 중 롯데뿐이다.
롯데는 이전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렀지만, 지난해부터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
훈련의 효율성을 고려했다. 부산에서 애리조나까지 가려면 김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로스앤젤레스로, 거기에서 다시 애리조나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이동에만 2∼3일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대만 가오슝은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다.
게다가 시차 적응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2017년부터 비활동 기간을 준수하기 위해 각 구단은 2월 1일부터 캠프를 차리고 있다. 이전과 비교하면, 약 15일 정도 훈련 기간이 줄었다.
빡빡한 일정상, 롯데는 훈련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대만이 최적의 전지훈련지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대만에 이상 한파가 몰아쳐 선수들은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첫 단추부터 꼬인 롯데는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예정된 6번의 연습경기 중 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주전 후보군의 옥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은 롯데는 개막 7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에 분위기가 꺾인 롯데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뒤늦게 힘을 냈으나 결국 2년 연속 가을야구 꿈을 이루지 못하고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1차 전지훈련지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대만을 또다시 선정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캠프 초반에 반짝 추웠을 뿐, 그 며칠 말고는 기후 사정이 좋았다. 바람도 덜 불었고, 우리가 계속 개보수하면서 경기장 사정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상 한파가 잠시 몰아쳤을 뿐, 기본적으로 대만 가오슝의 날씨는 훈련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롯데 구단 측의 판단이다.
롯데 관계자는 "물론 미국의 구장이 시설 면이나 환경에서 완벽하지만, 시차 문제나 이동 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100% 완벽한 전지훈련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 관계자는 "무엇보다 선수·코치진의 평가와 만족도가 괜찮았다"고 전했다.
롯데는 올해에는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전 감각을 일찌감치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2월 20일 푸방 가이언스, 21일 라미고 몽키스, 23일 통일 라이언스 등 대만 프로팀들과 3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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