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커지고 있어…2분기 추경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노무라금융투자가 4일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1,950∼2,250을 제시하면서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원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서울 사무실에서 연 미디어 브리핑에서 "코스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작년 대비 11% 감소할 것"이라며 이처럼 전망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올해 주가 추이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분기에는 코스피가 1,950까지 내려간 뒤 하반기에 반등해 2,2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을 비롯해 주요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작년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조정되기 시작하면서 이 부분이 주가에 이미 상당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는 등 대응하고 있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결과가 상반기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환원 정책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 부분이 확실히 개선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내년에는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미국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국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걱정이 안 되는 수준까지 낮아져야 하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이들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 분위기"라며 "작년 말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초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금의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보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많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생각보다 더 낮아 1.7%도 안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부의 재정 정책 역시 수정 가능성이 커졌다"며 "빠르면 2분기에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연말과 같이 2.5%로 제시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슈가 경제 위기냐 아니냐 하는 문제인데 그 용어보다는 이미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이것을 견디는 국가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외환시장, 자본시장, 노동시장 모두 신축적으로 움직여야 위기를 잘 견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다행히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순대외 자산이 늘었고 은행 시스템도 강건하며 경기 대응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 시스템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최저임금 수준이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보면 주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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