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홍콩 반환' 협상 이끌었던 커화 103세로 별세

입력 2019-01-04 13:04  

영국과 '홍콩 반환' 협상 이끌었던 커화 103세로 별세
시진핑 주석 前 장인이기도 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영국과 홍콩 반환 협상을 이끌었던 전직 중국 외교관 커화(柯華)가 지난 1일 10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4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1954년 중국 외교부로 들어간 커화는 아프리카 기니 대사 등을 거쳐 1978년 영국 대사로 임명됐다.
1982년 커화는 홍콩의 주권 반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역사적인 담판을 시작했다.
1839년부터 1842년까지 치러진 청나라와 영국의 아편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면서 난징(南京)조약이 체결됐고, 이에 따라 홍콩 섬이 영국에 할양됐다.
당시 대처 총리는 1997년으로 예정된 영국의 홍콩 조차 만기 후에도 영국이 홍콩을 30∼50년간 더 통치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두 달 후 베이징에서 대처 총리를 만난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주권 회복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강경하게 맞섰다.
1983년 덩샤오핑은 홍콩에 50년간 고도의 자치를 부여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제시했고, 1984년 홍콩의 주권을 영국이 중국에 완전히 반환하는 내용의 '영국·중국 공동선언' 이 비준됐다.
협상의 전 과정에 관여했던 커화는 1983년 중국으로 돌아왔고, 1988년에는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상무위원을 맡기도 했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을 기해 155년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고 중국으로 반환됐고, 커화는 영국과의 협상 공로를 인정받아 주권 반환식에 초대받았다.
커화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前) 장인이기도 하다.
커화의 딸 커링링(柯玲玲)은 1979년 시진핑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불화를 겪었고, 결국 1982년 이혼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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