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아이폰으로 새해 인사 올린 책임자 강등·감봉

입력 2019-01-04 14:11  

화웨이, 아이폰으로 새해 인사 올린 책임자 강등·감봉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화웨이가 트위터에서 라이벌 애플의 아이폰으로 새해 인사를 올려 망신을 당한 것과 관련해 직원 2명에 대해 강등과 감봉 등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화웨이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전 임직원 명의의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 글 아래에는 아이폰 트위터 앱에서 작성했다는 문구(Via Twitter for iPhone)가 붙어있었다.
화웨이는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직원을 직급 1단계 강등, 월급 5천위안(약 80만원) 삭감 조치했다고 신경보가 4일 보도했다.
디지털마케팅 팀장은 직급 1단계 강등, 월급 5천위안 삭감과 함께 연례 인사 평가가 B를 넘지 못하게 했다. 그는 승진과 월급 인상도 12개월간 동결됐다.
화웨이는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며 일부 직원의 책임 의식이 강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조사 결과 자사의 해외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가 가상사설망(VPN) 연결에 문제가 생겨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 메시지를 올릴 수 없게 되자 아이폰에 홍콩 심카드를 끼워 직접 방화벽을 우회해 트위터 계정에 접속했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트위터 같은 해외 소셜미디어 접속이 막혀 있다.
이번 일은 중국과 해외의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돼 화웨이의 브랜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웨이보에서 "어이없다", "화웨이 직원도 화웨이 스마트폰이 아이폰만 못하다는 걸 안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창업자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가 한 달 전에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화웨이를 지지하는 애국주의 움직임이 일었다.
몇몇 회사는 화웨이 제품을 사면 보조금을 주고 아이폰을 사면 벌금을 매겼다. 한 기업은 애플 제품을 사면 승진을 시키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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